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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책 리뷰|고민이 많다는 건 정말 나쁜 걸까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하는 편이다.이렇게 해도 괜찮을까.다른 방법이 더 좋은 것은 아닐까.지금 선택한 것이 나중에 후회할 일이 되지는 않을까. 가끔은 이미 결정을 내리고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별것 아니었던 일이 어느새 꽤 큰 고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혜남의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을 읽게 된 것도 이런 생각과 관련이 있었다. 제목부터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다는 사실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어떻게 다루느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이 많으면 단순히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 2026. 9. 13.
김영하 『여행의 이유』 책 리뷰|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왜 여행을 가세요?”라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새로운 장소를 보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싶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막상 이유를 하나로 정리하려고 하면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 여행을 단순히 새로운 장소에 다녀오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따라가다 보니 여행은 익숙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나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왜 떠나는지는 몰랐다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장소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볼 것인지, 무.. 2026. 9. 13.
작별인사 책 리뷰: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처음부터 거창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소설처럼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아버지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년 철이의 일상이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미래 사회와 휴머노이드라는 소재가 중심인 SF소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질문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결국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인간이라고 부르는가에 가까워집니다.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주인공 철이는 유명 IT 기업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함께 비교적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겪으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철이는 수용소에서 자신과 비슷한 .. 2026. 9. 12.
파친코 책 리뷰: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파친코》를 읽기 전에이민진의 《파친코》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개인의 삶이 시대와 사회의 영향을 얼마나 크게 받는지를 보여주는 장편소설입니다. 20세기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이주민 가족의 삶을 여러 세대에 걸쳐 그려내고 있어 단순한 가족소설이라고만 하기에는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넓습니다. 《파친코》 책 리뷰를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줄거리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왜 많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언급되는지도 궁금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기본적인 이야기와 주요 인물을 살펴보고, 소설 속에서 반복해서 생각하게 되는 정체성, 차별, 가족과 생존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파친코》《파친코》는 미국 작가 이민진이 쓴 장편소설로 201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20.. 2026. 9. 12.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생각한 것들 가끔 과거의 한순간을 떠올릴 때가 있다.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진로를 조금 다르게 결정했다면,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갔다면,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었을까. 물론 현실에서는 이미 지나간 선택을 다시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이런 생각은 대부분 상상으로 끝난다.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바로 이 익숙한 상상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소설이다. 처음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라는 설정이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단순히 여러 가지 인생을 체험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 책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하나의 선택에서 수많은 인생이 생긴다면.. 2026. 9. 1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리뷰, 누군가의 고민에 답한다는 것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왜 하필 잡화점일까?'였습니다. 잡화점이라고 하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평범한 공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이 평범한 장소가 전혀 다른 역할을 합니다. 물건을 사러 오는 대신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편지에 적어 이곳으로 보냅니다. 더 이상한 것은 그 편지가 시간을 넘어 도착한다는 사실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과거의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을 보내고, 그곳에서 답장을 받는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시간 이동이라는 판타지보다 편지에 담긴 고민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혼자 고민하는 사람, 꿈을 선택해야 할지 현실을.. 2026.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