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독서 후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바로 이런 순간에 읽어볼 만한 에세이입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자신감을 가지라는 내용의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단순히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주요 내용과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해볼 만했던 부분과 현실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어떤 책인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김수현 작가가 쓴 에세이입니다. 2016년 처음 출간됐으며,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후 2022년에는 출간 5주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하나의 긴 이야기가 이어지는 소설과 달리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 비교, 자존감, 인간관계,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등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만한 문제들이 주요 내용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나답게 산다’는 말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말로는 내 인생이니까 내 마음대로 살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이나 친구, 사회의 기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조건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비교’
책의 여러 내용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주제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친구나 주변 사람의 상황을 보면서 나와 비교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취업이나 진로처럼 결과가 눈에 보이는 문제에서는 비교가 더 쉽게 시작됩니다.
누군가는 먼저 취업하고, 누군가는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현재의 나와 비교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런 생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보면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비교하고 있는 것은 정말 그 사람의 전체 삶일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좋은 결과는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까지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나는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걱정을 너무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가장 좋은 모습과 나의 불안한 모습을 비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 난 뒤에도 꽤 오래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답게 산다’는 말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책의 제목처럼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다음 날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 역시 이 문장을 처음에는 꽤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취업을 생각할 때도 어떤 직업이 나에게 잘 맞는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어떤 직업을 좋게 생각하는지도 신경 쓰게 됩니다. 진로를 선택할 때도 내가 원하는 방향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주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되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나에게 두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에 가깝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선택을 할 때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감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하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자존감은 항상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자존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모습을 항상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 순간 나 자신을 좋아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잘했을 때만 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지 못했을 때도 나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취업 준비를 하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결론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의 결과가 나의 전체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실패나 부족함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고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나 자신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지키는 기준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기분을 신경 쓰고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일도 받아들이곤 합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했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관계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가’라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나 자신을 계속 희생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주변 사람을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나에게 필요한 선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성공한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성공에 대한 생각도 이어졌습니다. 사회에서는 흔히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안정적인 직업,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 등을 성공의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경제적인 안정과 직업적인 성취는 실제 삶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준이 적용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직장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남들이 성공했다고 말하는 삶’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준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을 때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
이 책은 단순히 내용을 읽고 끝내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연결해서 읽으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저라면 책을 읽은 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최근에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내가 원하는 것과 주변에서 원하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정확히 어떤 모습인가?’
‘지금의 선택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납득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당장 명확한 답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답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하나씩 이야기하려고 하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자주 비교하거나, 주변의 기대 때문에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책의 내용에서 공감할 만한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취업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읽어볼 만합니다. 모든 관계를 억지로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나 자신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책의 모든 내용에 무조건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떤 내용은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제목부터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나답게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기준과 나의 기준을 구분하며,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삶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결국 비교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은 쉽게 좋아 보이지만, 그 사람의 전체 삶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에게도 남들과 비교하면서 조급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모든 사람의 삶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정해준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지금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최근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마음이 복잡했거나, 진로와 인간관계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모든 답을 얻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 하나를 가지고 자신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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