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꿈을 통해 바라본 위로와 행복의 의미
책을 고를 때 제목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그랬습니다. 꿈을 사고판다는 설정부터 현실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고, 과연 꿈을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면 어떤 꿈을 고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잠들어야 들어갈 수 있는 꿈 백화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주인공 페니가 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여러 꿈과 손님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꿈에 담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세계관과 판타지적인 설정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을수록 단순히 신기한 꿈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꿈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어떤 책인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로, 2020년 팩토리나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작품 속에는 잠든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등장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꿈이 판매되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선택합니다.
이 설정만 보면 굉장히 가볍고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꿈을 사고파는 독특한 세계관 덕분에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꿈을 상품처럼 판매한다면 어떤 꿈이 가장 인기가 많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꿈을 선택할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원하는 꿈을 골라 경험할 수 있다는 설정이 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사람들이 원하는 꿈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행복한 꿈을 원하고, 누군가는 과거의 기억과 관련된 꿈을 원합니다. 또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꿈속에서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보고 있으면 꿈이라는 것이 단순히 잠을 잘 때 나타나는 장면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욕구나 기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페니를 따라가며 보게 되는 꿈 백화점
이야기의 중심에는 꿈 백화점의 신입 직원인 페니가 있습니다. 페니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하나씩 배우며 적응해갑니다.
그래서 페니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자연스럽게 꿈 백화점의 구조와 사람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공간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익숙해지고, 꿈을 만드는 사람들과 손님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요소라고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설정을 한꺼번에 설명하기보다는 주인공이 직접 경험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꿈 백화점이라는 공간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현실의 백화점에서는 옷이나 음식처럼 눈에 보이는 상품을 구입하지만, 이곳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자극하는 꿈을 판매합니다. 이 설정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필요한 꿈은 무엇일지 떠올리게 됩니다.
만약 정말 이런 백화점이 존재한다면 저는 어떤 꿈을 선택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별한 모험을 경험하는 꿈을 고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쉬는 꿈을 선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읽다 보니 책 속 이야기가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느낀 위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꿈이 반드시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좋은 꿈이라고 하면 즐거운 일을 경험하거나 원하는 것을 이루는 꿈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 속 꿈에는 그리움이나 후회처럼 현실에서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감정도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꿈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을 다시 경험할 수 없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 만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꿈속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잠시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꿈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경험이 완전히 의미 없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마음속에 남아 있던 감정을 한 번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생각보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꿈이 다르듯이 각자가 원하는 행복의 모습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결국 행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거나 좋은 일이 생겨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필요한 꿈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행복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 걱정 없이 잠드는 것 자체가 행복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현실과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는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행복도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꿈을 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컸다면, 책을 읽은 후에는 오히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생각을 남기는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처음부터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꿈을 사고파는 백화점이라는 설정 자체가 재미있고, 여러 등장인물과 에피소드가 이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이야기만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꿈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떤 행복을 원하고 있을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경험일까, 아니면 편안하게 쉬는 시간일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읽는 순간에는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책을 덮은 뒤에는 자신의 일상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조차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기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는다면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꿈을 사고판다’는 재미있는 설정 때문에 관심이 생겼지만, 읽고 나서는 꿈보다 그 꿈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모든 사람이 같은 행복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필요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 편안한 하루가 가장 소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에게도 어떤 꿈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보다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쉬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런 생각을 부담스럽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꿈이라는 재미있는 공간을 보여주면서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찾고 있거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따뜻한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은 뒤에는 ‘어떤 꿈을 꾸고 싶은가’보다 ‘나는 지금 어떤 행복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 점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단순히 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지금의 나와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전 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도 함께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