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원평의 '아몬드' 독서 리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책장 너머의 이야기 2026. 9. 5. 02:52

손원평의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 소설이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서툰 한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공감이라는 것이 정말 타고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짧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책을 덮은 뒤에는 오히려 여러 가지 생각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책 기본 정보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가 쓴 장편소설로 2017년 창비에서 처음 출간됐다.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이 있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국소설이지만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읽혀온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아몬드』는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2022년에는 국내 판매 100만 부를 기념한 특별판도 출간됐다. 창비에 따르면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스페인, 태국 등 20여 개국에 번역 수출됐으며 2020년에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목인 '아몬드'도 작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주인공의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면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아몬드인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인지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했다. 평범한 성장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초반부터 주인공의 상황이 선명하게 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됐다.

핵심 주제

감정과 공감

『아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역시 감정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면 축하해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화를 내면 그 이유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를 보면서 감정을 짐작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어렵다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이 질문이 소설의 출발점이라고 느껴졌다.

 

주인공 윤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일반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윤재의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없으면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단순히 편안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는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계와 성장

이 책이 단순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윤재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를 경험한다. 특히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모습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관계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이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사람은 조금씩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아몬드』를 읽고 난 뒤에는 제목 그대로 감정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남았다.

다름을 바라보는 방법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던 또 하나의 부분은 '다름'이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만나면 쉽게 이상하다고 판단할 때가 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면 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거리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아몬드』는 그런 차이를 단순히 이상함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윤재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독자인 내가 평소 사람을 판단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더라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고 느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직접 읽은 느낌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소설

『아몬드』는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어렵게 느껴지는 책은 아니었다. 문장이 비교적 간결하고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야기가 지나치게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아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읽기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었다.

 

작품 자체가 극적인 사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주제만 생각하면서 읽는 소설이라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창비 역시 작품의 특징으로 영화처럼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읽고 난 뒤 오래 남은 부분

책을 읽을 때보다 오히려 다 읽고 난 뒤 생각이 더 많아졌다. 처음에는 윤재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에 집중해서 읽었다면, 마지막에는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됐다.

 

사람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고 있는 '당연함'은 정말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하는 일이 많은 시대에 공감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비교적 빠른 편이라 일부 인물이나 사건의 변화가 조금 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또한 책의 주제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반대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학작품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장점이고 단점인지는 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천 대상

『아몬드』는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우선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도 빠른 편이라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첫째, 감정이나 공감이라는 주제를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둘째, 청소년 성장소설을 좋아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찾는 사람이다.

셋째, 책을 읽은 뒤 단순한 재미보다 사람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을 찾는 사람이다.

넷째, 오랜만에 소설을 읽기 때문에 너무 복잡하거나 어려운 작품은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반대로 매우 복잡한 세계관이나 긴 서사,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책을 덮은 뒤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을 찾는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묻는 질문

『아몬드』는 어떤 책인가요?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가진 소년 윤재의 성장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작품입니다.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며 2017년 처음 출간됐습니다.

『아몬드』는 청소년만 읽는 책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읽혀온 작품입니다. 창비는 작품을 전 세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 100만 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책을 읽기 어려운 편인가요?

문장과 이야기 전개가 비교적 간결한 편이라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도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품에서 다루는 감정과 관계에 대한 의미는 독자에 따라 깊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무엇인가요?

감정, 공감, 관계, 성장, 그리고 타인의 다름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몬드』는 결말을 알고 읽어도 괜찮을까요?

가능하면 주요 사건과 결말을 모른 상태에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글에서도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구체적인 결말이나 핵심 반전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몬드』를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하는 사람,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인간관계와 공감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핵심 내용 정리

손원평의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 다른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관계, 그리고 사람의 성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단순히 주인공의 특별한 상황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동안보다 책을 덮은 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감정과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사람과 관계에 대한 생각을 남기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아몬드』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